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오길비(Ogilvy) 2024 미디어 6가지 트렌드

 

AI 응용에서 보이스 중심의 마케팅까지,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2024 혁신 미디어 리포트(6 Trends Revolutionizing Media in 2024)를 읽고 나름 정리한 것이다.

 

길지 않아 영어라도 다운 받아서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2024 혁신 미디어 리포트(6 Trends Revolutionizing Media in 2024) 링크

6 Trends Revolutionizing Media in 2024 | Ogilvy

 

AI *뉴* 콘텐츠 시대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마케팅 분야에서 필수적인 동반자다. 생성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s, LLM)과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브랜드들은 이제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규모로 맞춤형 컨텐츠를 아주 빠른 속도로 제작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챗GPT와 미드저니(Midjorney)를 활용해 쇼츠만들기" 뭐 이런 타이틀의 영상을 많이 봤을 것이다. 이는 유저 뿐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마케터에겐 아주 반길만한 소식이다. 왜냐하면, 전례 없는 속도로 고품질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빠른 정보 분석과 유입으로 더욱 정확하고 영향력 있는 타깃 마케팅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이벤트 마케팅에 주목할 것

게임에 평생 관심없던, 실제로 너무 심심할 때 중독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해봐도 별 감흥이 없었던, 나도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컵) 우승 후 나온 페이커의 유퀴즈 쇼를 보고, 그리고 사람들이 광분하는 것을 보고 게임 산업의 미래가 앞으로 기대가 될 것이란 생각을 가졌다. 심지어 '나도 해볼까' 혹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게임과 관련이 없는 산업군이라도, 게이밍 이벤트 캠페인을 마케팅 전략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제 게이밍 산업은 특정 타깃 고객만 대상으로 하는 니쉬 채널이 아닌, 대중에게 사랑받는 섹터가 되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참여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이제 게이밍 산업군과의 전략적 마케팅 제휴는 하나의 똑똑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 1월, 687억 달러(약 92조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미국 IT 역사상 최대 규모인 규모인 687억 달러(약 92조원) 인수 합병(M&A)에 합의했고, 법적 공방을 거쳐 약 1년 10개월 만에 2023년 10월, 공식적으로 한 몸이 됐다. 인터넷 기사 인용구를 갖고 오자면,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필 스펜서 부사장은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게임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오늘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엑스박스에 들어오게 된 것을 공식 환영한다”고 말했다.

 

구글링 말고 '틱톡킹' 해봐!

구글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을 검색 엔진으로 활용한 적이 있는가? 찾는 내용에 따라 나 역시 여러 소셜 미디어를 검색 엔진으로 자주 활용한다(혹 게을러서 읽기 싫을 때….). 구글링(googling, 해외에서는 구글이 메인 검색 엔진이라 '검색해봐'라는 말과 동의어)은 이제 구글에서만 해당되는 단어가 아니다. 구글링 못지 않게 엠지(젠지, Gen-Z)세대들은 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검색하고 흡수한다. 이를 알고 있는 구글 역시, 질세라 검색 엔진에 소셜 서치 경험 기능을 추가하는 능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고려한다면, 마케터들은 브랜드 경험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메인 서치 엔진 뿐 아니라, 다양한 소셜 플랫폼을 통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유연하고 다이나믹한 태도가 필요할 것이다.

 

디인플루언싱(Deinfluencing), 인플루언서 소비를 거부한다!

‘일주일 동안 1만원만 쓰기’, ‘돈 0원도 쓰지 않고 하루 보내기’ 등의 챌린지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들은 젊은 세대가 감정 소비에 취약하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젠지(엠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챌린지가 심심치 않게 유행처럼 돌고, 이들은 결과를 자랑스럽게 소셜에 공유한다. 실제 해외에서도 많은 젊은 인플루언서들은 디인플루언싱(인플루언싱의 반대)를 외치며 소셜 미디어에서 부추키는 허세 가득한 소비 문화를 비난하고 소비주의를 저격하며, 의미있는 소비를 내세운다(소비가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이전 밀레니얼 시대에서 유행했던 미니멀리즘과는 다른 개념이다.) 따라서 특히 젠지를 타겟으로 하는 제품/서비스 섹터의 마케터들은 무분별적인 소비주의와 결합한 전략을 내세우기 보단이러한 트렌드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내 목소리가 들리니?

뭐야 라디오인가? 처음에 "클럽하우스" 앱이 유행할 때 뭔가 싶었다. 어떻게 지인을 통해 인바이트를 받아서(이것도 마케팅의 일환, 대성공했죠?ㅎㅎㅎ) 들어가보니 여러 사람이 여러 방에서 목소리로만 떠들고 있었고, 거부감이 없고 확실히 틀어놓아도 피로감이 덜했다. 이는 비단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젠지의 50%가 기존 미디어 소비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젠지와 밀레이널 세대의 56%가 기존 미디어보다 팟캐스트 등의 오디오 채널을 더 신뢰한다고 대답했다. 팟캐스트가 유행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팟캐스트는 브랜드를 더 큰 문화적 논의에 통합하는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나 역시 지난 3년간 팟캐스트 소비 시간이 꾸준히 늘었고, 하루에 적어도 15분 이상은 하나씩 드는 것 같다. 실제 15분 데일리 뉴스 등은 부담이 없기도 하고, 음악을 듣는 것보다 뭔가 지식을 습득한다는 개념에서 기분도 더 좋다. 단순히 옛날 라디오 감성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라는 점에서 팟캐스트는 단순히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단순 유행의 미디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포티파이 뿐 아니라 애플 등 여러 매체에서 팟캐스트를 열심히 밀고 있으며, 팟캐스트가 하나의 거의 메인 미디어로 자리를 잡은 미국 등에서는 유튜브가 아닌 팟캐스트만으로 1인 기업으로 돈방석에 오른 인플루언서들이 늘고 있다. 실제 내가 살고 있는 베를린에서도 팟캐스트 게스트를 구하는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 있으며, 팟캐스트를 녹음할 수 있는 스튜디어 대여 공간이 늘고 있다. 시사점은?

비디오가 유행이라고 시각적인 것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변하고 있다. 유튜브 등의 비디오 콘텐츠는 여전히 강세지만, 오디오 미디어 역시 무시 못할 하나의 마케팅 채널이고, 마케팅 채널에서 앞으로 더 큰 %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인간미 마케팅 - 그런데 AI 였어 너?

쉴새 없이 쏟아붓는 이메일과 공격적인 광고와 프로모션과 제품 배치에 지쳐가고 점점 무감각해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간적 요소를 주입하는 것이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AI 봇이 쇼핑몰 등에서 고객 응대를 대신하고, 심지어 개인의 취향과 구매 내역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 세포라는 AI를 접목해 구현한 가상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앱을 통해 구매 전 고객들에게 자신의 피부톤,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테스팅 세션을 제공해, 이전에 없는 자신에게 커스토마이즈된 메이크업 제품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IKEA의 AI 기반의 기술을 통해 고객들이 가상으로 살 제품으로 자신의 방을 디자인해보고 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휴머 터치를 AI로 극대화한다는 것이, 이 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이 얼마나 인간미를 느낄지는 두고볼 일이다(개인적으로 회의적이지만 기업 입장에선 비용, 매니지먼트, 데이터 수집 측면에서 여러모로 매우 유용할 것이다.)